인간의 행동, 특히 이상행동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이미 기원전부터 있었으며 이상행동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 관점에서 인간의 이상심리를 보면 초자연적 관점에서부터 생물학적 관점과 심리학적 접근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고대부터 이상심리에 대한 역사는 정신병의 기원이다.
이상행동의 원인을 신체 외부에 두었고 귀신, 성령부터 태양, 달, 별 등에서 영향을 받느다고 하였으며, 중세에는 악마나 악령의 선물이라고도 하였다. 심리학적 관점은 18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등장하였다.
이상심리는 인류 문명과 같이 하였고, 인간의 삶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1. 고대 : 귀신론
고대에는 사람들이 나타내는 신체적, 정신적 이상을 신체 내부적인 원인으로 보지않고, 초자연적인 것에 의해 발생하는 외부적인 것으로 이해하였다. 예를 들어 귀신에 씌었다. 저주를 받았다. 초자연적인 힘에 휩쓸렸다 등으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치료는 마술적인 또는 종교적인 의식, 퇴마의식을 통해 정신장애를 차단하거나 쫒는개념으로 치료하였다.
한예로 유럽 일부 지역과 중남미 지역에서는 트레핀(trephine)이라는 돌로 두개골을 뚫는 방법으로 사용하였는데 그 이유는 귀신이 사람의 머리속에 들어와 미치게 함으로 구멍을 통해 나가도록 하는 치료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2. 그리스/로마시대 : 신체적 원인론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이상행동을 일종의 뇌질환으로 보고 다른 질병들처럼 4대 체액의 불균형 상태가 질병을 유발한다고 제안하였다. (4대 체액 : 흑색담즙, 황색담즙, 점액, 혈액)
히포크라테스(BC460~377)는 체액들의 불균형으로 정신병이 유발되며, 정신질환의 유형을 우울증, 광인, 정신착락으로 구분하였다. 정신병의 원인으로 음식, 생활습관, 환경등을 들었으며, 질병의 원인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추정보다는 행동관찰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3. 중세시대 : 귀신론
중세시대는 종교적인 영향이 지배적이여서 그리스, 로마시대에 이뤄 낸 과학적 접근이 고대 귀신론으로 퇴보한 시기이다. 이때는 다시 악마의 지배를 받는 존재로 전략하게 된 것이다. 정신병자는 신의 벌을 받거나 사탄과 악령에 사로잡혔다는 믿음이 팽배해지면서 종교적 재판을 통해 극심한 형벌이나 고문을 당하고 마녀로 몰아 화형을 처하는 마녀사냥이 성행하기도 하였다.
4. 르네상스시대
오랜시간 중세시대의 귀신론적인 이해에서 생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인도적으로 처우해야 한다는 의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스위스 의사인 Paracelsus(1490~1541)는 인간은 육체라는 자연적 존재와 초자연적 존재 두 가지의 혼합체라 하였으며, 정신장애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Johann Weyer(1515~1588)는 마녀사냥을 비난하고 마음에도 병이 생길수 있는 것으로 보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주장은 정신의학사에서 제1차 혁명으로 보았으며, 최초의 정신과의사로 지칭되었다. 16세기 중반에 정신질환자들을 인도적으로 돌보기 위해 병원, 수도원 등에서 많은 정신질환 환자를 수용하였으며, 점차 너무 많은 환자의 수용으로 인해 열악한 환경으로 바뀌어 갔다.
5. 19세기와 20세기 초의 이상심리학 : 도덕치료 시대
도덕치료운동은 18세기 말에 시작되었다.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인간적으로, 친절과 인도적으로 치료하자는 움직이이 강조되면서 도덕적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유럽에서 Vincenz Chianrugi(1759~1820), Jean-Baptiste Pussini(1746~1811), Phillipe Pinel(1745~1826)등이, 미국에서는 Benjamin Rush(1746~1813)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19세기 산업화로 인구가 증가하였고, 정신병환자를 의무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법률이 제정되면서 정신병원이 급증하였다. 하지만 비용과 인력 문제로 환자들은 대형 정신병원에 수용되고, 도덕적 치료는 외면당하게 되었다.
이후 북미를 중심으로 정신병원이 안전한 곳으로 인식되면서 20세기 초에는 정신분석이 도입되어 일반인의 정신병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Emil Kraepeline(1856~1926)은 정신병의 분류체계를 도입하였고 조현병 환자들을 격리하여 수용하였다. 그러나 20세기 초반 경제 대공황으로 경제적 지원이 원활하지 않아 정신병 환자들의 처우가 크게 떨어지게 되었다. 또한 연이은 전쟁들로 병사들이 정신의학적 처치를 받게 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군인들에게 새로운 정신장애 분류체계가 적용이 되었고 치료를 받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가 DSM 및 ICD 코드가 분류기준에 활용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정식적인 분류체계로 인정받게 되었다.
6. 현대의 이상심리학
19세기 후반과 20세기에 현대 정신병은 과학적 이해의 발달로 정신질환 원인이 생무락적 원인과 심리학적 원인에 의해 발병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이론과 치료법이 현재까지 개발되고 있다.
18세기 Franz Masmer(1734~1815)는 신체내의 전자기의 잘못된 분포를 히스테리의 발병 원인으로 보았는데 이러한 전자기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최면술과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이러한 방법이 비과학적이긴 하였으나 많은 히스테리 환자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것이 최면술의 시초가 되기도 하였다. 이후 Josef Breuer(1842~1925)는 최면술을 이용한 히스테리 치료에 관심을 가지면서 Sigmund Freud(1856~1939)와 함께 히스테리 연구를 하게 되었다.
Charcot 에게 최면술을 배운 Freud는 최면에 걸린 환자들이 지각할 수 없었던 고통스럽고 억압된 무의식적 기억을 이야기를 통해 의식으로 가지고 나오게 되면 증상이 호전된다는 것을 임상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후 그는 인간의 이상행동은 무의식적인 억압과 갈등들로 발현된다고 믿게 되었고 최면술이 아닌 자유연상기법을 통해 치료하는 정신분석학의 체계를 세워 나갔다.
1950년대 이후 정신장애와 관련해 뇌신경전달물질과 정신장애와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여 정신약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20세기 중반에는 정신병리학적 연구가 활발해졌으며 실험정신병리학을 통해 환자들이 나타내는 특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 현대 이상심리학은 이러한 심리적 원인과 신체적 원인이 공존하며 이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에 관심이 있다. 새로운 정신질환 치료약들이 개발되면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지역사회로 복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1905년 프랑스 심리학자였던 Alfred Binet에 의해 아동용 지는검사가 처음으로 개발되어서 정신지체를 과학적 방법으로 판별하기 시작했으며, 1939년에 성인용 지능검사가 개발, Stark Hathaway와 Jorian Mckinely에 의해 다면적 인성검사(MMPI)도 개발되어 정신병리를 보다 과학적 접근에 기초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면서 진단, 치료및 치료효과 평가에도 커다란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정신분석 이후 19세기 초 Ivan Pavlov(1849~1936)는 객관적 관찰과 측정이 가능한 고전적 조건화 이론을 주장하였다. 1950년 후반기에 행동치료라는 치료기법이 도입되었고, 행동수정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들은 학습이론과 더불어 이상심리학의 새로운 이론적 배경을 형성하였다. 그후 인지행동치료(CBT)는 행동치료와 인지치료가 통합되었다. 1999년 Hayes에 의해 수용전념치료(ACT)가 제안되었고 마음챙김이 심리치료에서 주목받고 있다.
출처 : '이상심리학'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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